“우유팩을 최고급 펄프로 만든다는 걸 알기 때문에 버려지는 우유팩이 아까웠어요. 기술만 있다면 재활용도 가능할 거란 생각을 했죠.”
1970년대 영풍제지 창업 이래 제지업계에서 활약해온 윤명식 회장은 버려진 우유팩을 재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에 사로잡혔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우유팩은 비닐코팅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워 그냥 버려지거나 ‘소각’했다. 윤 회장은 우유팩을 재사용하면서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우유팩으로 화장지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펄프를 분쇄하는 기계를 개조해 4, 5번 이상 걸러내는 방식으로 비닐코팅을 제거했다. 이를 통해 결국 1985년 우유팩 화장지를 최초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우유팩 화장지 덕분에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이슈로 부상하면서 부림제지도 주목받고 있다. 윤 회장은 “환경부가 전국에서 수집한 유유팩을 휴지로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유팩 재활용 비율은 낮은 편이다. 최근 종이팩 재활용률은 2016년 25.7%에서 2020년 15.8%로 급격하게 줄기도 했다.
이에 윤 회장은 “친환경 제품이자 펄프 중 최고급 펄프인 우유팩 화장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윤 회장은 “친환경 화장지는 프리미엄 펄프를 사용하기 때문에 질기고 먼지가 적고 흡수력이 뛰어나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품질로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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