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의 큰 폭 하락에도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4.0)보다 2.1원 오른 1196.1원에 문을 닫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5원 내린 1193.5원에 문을 열었다. 장중 한때 1192.4원까지 내려 가면서 1180원대 하락을 시도했으나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면서 다시 1195원대까지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연속 1190원대를 지속중이다.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이기는 하지만,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전 거래일 뉴욕 증시의 큰 폭 하락에도 움직임이 크지 않은 것은 미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망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25~26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을 종료하는 올해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들어가 연말까지 3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소비자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더 공격적으로 긴축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간 4차례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 하고 있다. 이에 따라 FOMC에서 긴축 속도를 얼마나 가속화 할지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점도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수출 기업의 매도 물량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2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50.02포인트(1.30%) 내린 3만4265.3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84.79포인트(1.89%) 밀린 4397.9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5.10포인트(2.72%) 떨어진 1만3768.9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주 7.6% 하락해 2020년 10월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3주 연속 하락과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24% 내린 1.770%로 마감했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기업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나타나면서 상단이 제한되는 등 원달러 환율이 1190원 초중반의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주 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져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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