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할까 버틸까”…동학개미 1월 -17% ‘눈물의 물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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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5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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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2.29p(1.49%) 하락한 2792.0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8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12월23일(2759.82, 종가 기준) 이후 1년 1개월만이다. 2022.1.24/뉴스1 © News1
24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2.29p(1.49%) 하락한 2792.0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8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12월23일(2759.82, 종가 기준) 이후 1년 1개월만이다. 2022.1.24/뉴스1 © News1
코스피가 2800선마저 무너지며 13개월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동학개미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대형주’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1월 수익률은 ‘곡소리’가 나는 수준이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17% 이상 손실을 입었다. 같은기간 기관과 외인이 하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지킨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개인은 하락폭이 큰 대형주를 ‘저점’이라 판단해 매수했는데, 이후 추가하락이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눈물의 물타기’가 된 셈이다.

◇카뱅, 크래프톤 등 최대 30%까지 손실…기관·외인은 ‘선방’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한달간 코스피 지수는 6.72% 하락했다. 지난 3일 종가기준 2988.77이었던 코스피는 전날 2800선마저 무너지며 2020년12월2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동안 코스피가 하락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던 동학개미들은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2800선까지 무너지자 ‘손절 타이밍을 놓쳤다’며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주요 종목토론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오늘이 바닥이라고 믿고 싶다”, “바닥인줄 알고 들어왔는데 지하층이 끝도 없이 내려간다”, “하루하루가 공포”, “계좌가 온통 파란불” 등의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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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1월 한달 동안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7.2%를 기록했다. 1조937억원 어치나 쓸어담은 카카오는 연초대비 21.4%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8000억원 이상 사들인 네이버(-12.6%)와 삼성전자(-4.5%)의 손실도 만만치 않다.

특히 카카오뱅크(-28.9%), 크래프톤(-34.3%) 등의 손실이 커 전체 동학개미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줬다. 코스피 지수가 6.72% 하락한 것에 비해 개인의 순매수 상위종목 하락률은 2.5배나 더 가팔랐다.

반면 같은기간 외국인은 LG화학(8.58%), KB금융(6.33%) 등에서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면서 상위 10개 순매수 종목 평균 -0.35% 정도로 방어했다. 기관은 KT(4.3%), 한국항공우주(7.9%) 등에서 수익률을 올리며 순매수 상위 10개종목 평균 1.2%의 수익을 기록했다.

◇‘팔 때’ 놓친 개미 “섣부른 손절 비추…반등할 때 비중축소”

전문가들은 현재 보유한 종목을 수익률이 나쁘다고 해서 하락장에서 매도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다만 ‘떨어지는 칼날’은 피하라는 증시 격언처럼, 아직 지수 ‘하방’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저점매수’ 전략은 보류하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금융 환경은 1차 하락국면에서 2차 하락국면의 전환점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2월이 되면 1월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경기 불안 심리가 가중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에 코스피가 2700선마저 붕괴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따라서 이 연구원은 “단기 낙폭이 크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 차원에서 2900선까지 회복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는 추세 상승이 아닌 자율반등 수준”이라면서 “전략적으로 리스크(위험부담)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2900선을 전후해 주식비중을 축소하고 현금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최근의 하락장에 대해 “단기 변동성 정점 통과는 가능할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전까지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노 연구원은 “하락장에서 국내 주식을 매도하기보다는 보유하는 전략이 주효하다고 판단한다”면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관점에서 국내 주식 매도에 따른 실익은 크지 않은데 코스피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주 금요일 1.11배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진율을 보장하거나(방위 산업, 유틸리티), 원가 부담이 작고 마진 변동성이 낮은 업종이 변동성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전망”이라면서 “여기에 해당하는 업종은 필수소비재, 통신, 건설, IT가전, 소프트웨어, 기계”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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