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올해 경영 슬로건을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 2022, 리부트(RE:BOOT) 신한‘으로 제시하고 위기 돌파와 혁신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의 특징을 3가지로 정의했다. △불확실성의 지속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입에 따른 경쟁 격화 △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위험 증가 등이다.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인플레이션 지속, 미국 금리인상, 글로벌 공급차질 장기화 등 올해 경제상황은 불확실성이 높다. 경기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슬로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올해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즉 빅테크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으로 금융시장의 경쟁 심화가 예측되는 해이기도 하다. 생활 데이터를 바탕으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빅테크의 성장은 금융회사들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금리 상승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것 역시 가계 및 기업부채 성장세가 지속된 국내 상황에서는 큰 위험 요인이다. 특히 3월 금융 당국의 금융 지원이 종료되면 한계기업 등 취약 차주의 부채 위험이 수면 위로 드러날 위험이 있다.
시장 상황에 대한 이 같은 진단 아래 조 회장은 ‘돌파’와 ‘혁신’을 강조했다.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신한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구체적인 경영 어젠다로는 △디지털플랫폼 경쟁력 강화 △자본시장 역량 강화 △문화RE:BOOT를 제시했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과 관련해 조 회장은 “디지털 문화를 중심으로 금융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고객은 이제 금융사의 규모와 수익이 아닌 경험의 가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신한만의 고객 경험을 만들자”며 그룹사 디지털 플랫폼 전반을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운영해 빅테크,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자“고 말했다.
조 회장은 기존의 한계를 깨고 미래 성장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려면 무엇보다도 신한의 그룹 문화 혁신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 경계가 허물어진 경쟁, 관행으로 굳어진 과거를 돌파하고 신한의 모든 것을 다시 정렬할 것”이라고 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해 금융의 모범사례를 만들어낼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ESG 성과 평가를 강화하고 GIB와 연계한 ESG 사업을 발굴해 지원을 확장할 계획도 밝혔다. 조 회장은 “유엔기후변화협약(COP26)에서 글로벌 기업과 소통을 넓히고, 아시아 금융사 최초로 탄소 중립 계획을 밝힌 것도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라면서 “이제 따뜻한 금융의 보폭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중기전략인 ‘FRESH 2020s’ 역시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FRESH에서 △F(Fundamental)는 탄탄한 기초체력 구축 △R(Resilience)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강한 회복탄력성 △E(Eco-system)는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통한 디지털경쟁력 제고 △S(Sustainability)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일관된 정책 운영 △H(Human-talent)는 미래 성장을 이끌 융·복합형 인재 확보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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