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전문 브랜드 폴스타가 전기 세단 ‘폴스타2’를 앞세워 한국 시장 진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폴스타는 북유럽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볼보자동차그룹의 플랫폼(차량 뼈대)을 공유한다는 점 등을 앞세워 소비자 선택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 웨이브 아트센터에서 공개된 폴스타2는 국내 소비자에게 친숙한 볼보차 세단들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 스웨덴 볼보(지분 49.5%)와 중국 지리홀딩그룹이 합작해 2017년 세운 브랜드지만, 볼보의 손길이 진하게 남아 있다. 직선을 활용한 차량 외관, 전조등과 후미등 디자인은 볼보의 중형 세단 S60을 떠올리게 했다.
차량 내외부에는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두꺼운 틀을 없애고 부피를 줄인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는 자동차에 날렵한 인상을 부여했다. 2열 창문의 경우 통상 창문 구분선을 사이에 두고 2개로 나뉘는 것과 달리, 폴스타2는 이 선을 없애 후열 창문 전체가 열리도록 해 뒷좌석 개방감을 높였다. 옵션으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장착하면 차량 지붕 전체를 강화유리로 바꿀 수도 있다.
폴스타2의 실내 공간은 상대적으로 아쉽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실내 공간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폴스타2에 적용된 볼보 CMA 플랫폼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및 후열 좌우 좌석 사이에도 배터리를 탑재해 터널 공간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 때문에 실내 공간 넓이에 영향을 주는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간의 거리)가 2735mm로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2720mm)보다 길어도 실내가 좁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 초년생이나 1, 2인 가구에 적합하다는 반응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시승에는 싱글모터 차량을 이용했다. 폴스타2에는 별도의 시동 버튼이 없다. 그 대신 운전석에 앉아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걸리며, 기어를 주차에 놓고 운전석 문을 닫고 나오면 시동이 꺼진다. 차량이 출발하자 전기차답게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싱글모터임에도 빠르게 치고 나가는 힘이 느껴졌다. 볼보차의 기술력이 반영된 차량인 만큼 단단하고 안정적인 주행 감각이 전해졌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중 처음으로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전기차 전용 인포테인먼트가 적용됐다. 내비게이션 티맵과 높은 음성 인식률을 가진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예상 배터리 잔량, 현재 배터리 상태로 주행 가능한 범위 조회, 가까운 충전소 자동 추천 등 전기차만을 위한 정보들도 제공된다.
폴스타2는 롱레인지 싱글모터 모델, 롱레인지 듀얼모터 모델 두 종류로 판매된다.
싱글모터는 전륜 구동 방식에 최고출력 170kW, 최고속도 시속 160km에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17km다. 기본 가격은 5490만 원으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다.
듀얼모터 모델은 최고출력 300kW의 4륜 구동 차량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34km(20인치 타이어 기준)다. 가격은 5790만 원으로 전기차 보조금 50% 대상이다. 파일럿 팩(350만 원), 플러스 팩(450만 원), 퍼포먼스 팩(550만 원)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폴스타코리아는 판매 시작과 함께 사전 예약 2000대를 기록하며 올해 판매 목표(4000대)의 절반을 채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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