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중 콘텐츠 50%↑ ‘최대 성장’… 주력 ‘검색’ 매출 비중 첫 50% 아래로
인건비 마케팅비용 등 증가로 작년 영업이익률 전년비 3.5%P 하락
수익성 악화에 주가 3.19% 떨어져
네이버가 지난해 연 매출이 6조 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검색 등 기존 주력 사업 외에 커머스(전자상거래), 핀테크, 콘텐츠 등 신산업 부문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지난해 정보기술(IT) 업계 연봉 인상 경쟁의 여파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27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6조81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 연 매출이 6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9년 일본 관계사인 라인을 마지막으로 연결 실적에 포함시킨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0년보다 9.1% 증가한 1조32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1∼3월)부터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4분기(10∼12월)에는 1조92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1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1% 늘어났다.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검색 분야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신사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 확연했다.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네이버의 4개 분야 신사업 부문 매출 비중은 51.7%였다. 검색 사업의 매출 비중이 연간 기준으로 50%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신사업 중에선 콘텐츠 부문이 지난해 6929억 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50.6%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 ‘스노우’에 유료 구독 서비스를 추가하며 매출이 발생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는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계열사 ‘웹툰 엔터테인먼트’에 3975억 원을 출자한다는 내용도 공시했다. 글로벌 콘텐츠 확보를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네이버페이의 결제액이 지난해 4분기에만 10조9000억 원을 달성하는 등의 성과에 힘입어 핀테크 부문 매출(9790억 원)도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했다. 전자상거래(1조4751억 원)와 클라우드(3800억 원) 사업도 2020년 대비 각각 35% 이상 성장했다.
실적 발표에도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의 주가는 전날보다 3.19%(1만 원) 하락한 30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전반적인 글로벌 증시 약세 현상에 더해 네이버의 수익성 악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네이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9.4%로 2020년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이 늘어난 것 이상으로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5조4921억 원으로 2020년 대비 34.3% 늘었다.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데다, 지난해 직원들에 대한 임금과 보상을 강화하면서 인건비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도 네이버의 수익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네이버 측은 “매출 성장에 초점을 두고 당분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규 인력 채용과 개발 관련 투자를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긴박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늦지 않은 시점에 (신사업 부문 안정화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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