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일 ‘오미크론 대응 체제’로 전환을 앞두고 집에서 스스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자기진단키트 매출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는 현재 재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설 명절 기간 수요가 급증할 경우 ‘마스크 대란’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현재 수요보다 재고가 많다고 선을 그으면서, 사재기와 가격 인상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8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가진단키트 매출은 전월 대비 142.9% 증가하며 이번주 들어 3배 이상 급증했다. 다만 전국적으로 진단키트를 구매할 수 없을 정도로 재고가 동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CU는 일부 점포에서는 요기요 배달서비스를 통해서도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이달 물량을 12월 대비 3배 이상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며 “명절 이후 물량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밝혔다.
GS25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자가진단키트 매출이 전주 대비 493.3% 신장했으며 현재 물량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기준으로는 전주 대비 1097.3% 신장세를 보였다. GS25는 자가진단키트 판매 급증에 대비해 추가로 10만개를 도입하기로 했다. 2월부터는 래피젠 자가 검사 키트 1종을 추가 도입해 기존 2종에서 3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종국 GS리테일 라이프리빙기획팀장은 “1만6000여 GS리테일의 오프라인 플랫폼이 도서, 산간 지역을 비롯해 명절 연휴에도 보건 의료 사각 지대의 공백을 메우는 공익 플랫폼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1부터 27일까지 자가진단키트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65.1%, 전주 대비 234% 증가했다. 이마트24의 경우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자가진단키트 매출이 155.4% 늘었다.
다만 대부분 편의점의 경우 오미크론 대응 체제 전환 이전에는 자가진단키트가 잘 팔리지 않은 탓에 아예 구비를 해놓지 않거나 소량만 배치해 놓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품절’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방역기준이 바뀌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현재 타이트하게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고, 물량을 구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자가진단키트 구매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정부가 다음 달 3일부터 오미크론 대확산에 따른 검사와 진료체계를 변경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즉시 PCR 검사를 시행하고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 자가검사키트를 시행한 뒤 양성으로 확인되면 PCR 검사를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키트는 보건소 선별진료소나 임시선별검사소에는 무료 배부한다.
정부는 현재 진단키트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자가검사키트는 하루 750만개, 전문가용은 850만개로 하루 PCR 검사 최대치인 80만건의 20배 수준”이라며 “검사 수요에 충분한 물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수출 물량 일부를 국내 공급으로 전환하고, 대용량·벌크 포장 허용 및 신규 생산업체 허가 조속 추진 등을 통해 2월 중 공급량을 최대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통 과정상 불안요인을 차단하기 위해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매점매석, 가격 교란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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