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수사 개시 사흘 만에 ‘매몰 사고’ 양주사업소 압수수색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31일 16시 09분


29일 토사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골재 채취장에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뉴스1 DB
29일 토사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골재 채취장에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뉴스1 DB
고용노동부가 채석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삼표산업 양주사업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해당 사고를 중대재해처벌법 1호 적용사고로 판단하고 수사를 개시한 지 사흘 만이다.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는 31일 오후 경기 양주시에 있는 삼표산업 양주사업소 현장 사무실과 협력업체 사무실에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과 디지털 증거분석팀 등 약 30명을 투입해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압수수색을 통해 양주사업소 관계자의 토사 붕괴위험에 대비한 관리현황 등을 확인하고 안전조치를 소홀히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이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추가적인 조사 등을 바탕으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확인한다. 이와 함께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가 본사 차원에서 이행되고 있었는지도 확인 대상이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10시9분쯤 삼표산업이 운영하는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골재 채취장에서 석재 발파를 위해 구멍을 뚫던 중 토사가 붕괴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3명이 매몰된 가운데 2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1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아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고용부는 사고 발생 당일 해당 사고를 ‘중대재해처벌법 1호’ 적용사고로 판단해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현장이 근로자 수만 93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장인 데다, 이미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사고 성격도 ‘중대산업재해’에 해당한다는 판단에서다.

삼표산업은 2004년 회사명을 ㈜삼표로 바꿨다가 2013년 10월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골재, 레미콘·콘크리트 제품의 제조와 판매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삼표산업을 신설회사로 설립했다. ㈜삼표는 사업지주회사가 됐다.

삼표산업은 2013년 12월 삼표정보시스템㈜, ㈜대원을 흡수합병했다. 수도권 내 레미콘과 골재사업으로 성장한 삼표산업은 서울 성수·풍납, 경기도 광주·양주·동서울·연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18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삼표그룹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재사망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 성동구 삼표레미콘 공장에서 용역직원 1명이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고, 그보다 앞선 같은 해 3월에도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가 후진하는 굴삭기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표그룹은 ‘중대재해법’ 시행 전 150억원을 들여 안전관리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법 시행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표산업은 사고 발생 당일 이종신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 “토사 붕괴 사고와 관련해 피해를 입은 사고자분과 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삼표산업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겠다” 입장을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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