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기준 역대 최고 수출…무역수지는 2개월째 적자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일 09시 09분


울산신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울산신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지난달 수출이 오미크론 확산 등 어려운 여건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1월 중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1월 월간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월 수출의 기저효과에도 불구, 수출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수입액이 늘어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정부는 무역수지의 흑자 전환을 위해 적극적인 수출 지원 정책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1월 수출 553.2억 달러…15개월 연속 증가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 1월 수출액이 553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2% 늘어났다고 1일 밝혔다. 1월 수출 규모가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으로,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이다.

이에 따라 우리 수출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 수출은 지난 2020년 11월(3.9%)부터 12월(12.4%), 2021년 1월(11.4%), 2월(9.5%), 3월(16.6%), 4월(41.1%), 5월(45.6%), 6월(39.7%), 7월(29.6%), 8월(34.9%), 9월(16.7%), 10월(24%), 11월(32.1%), 12월(18.3%)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25억1400만 달러였다.

다만 수출 호조세 속에서도 수입액이 더 많아 무역수지는 적자였다.

지난달 수입은 602억1000만 달러로 35.5%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48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였다.

산업부는 “수출은 오미크론 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작년 1월의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 두 자릿수의 견조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면서도 “수입도 에너지 가격 급등과 동절기의 높은 에너지 수요 등 계절적 요인으로 큰 폭으로 증가해 무역수지 적자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최근의 적자는 수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입 증가율의 상대적 강세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였던 위기 상황과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수출 9개월째 100억불 넘겨

품목별로 보면 우리나라 15대 주력 품목 중 14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14개 중 12개 품목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 3대 품목인 반도체(24.2%)·석유화학(40%)·일반기계(14.1%)는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하면서 각각 역대 1월 중 최대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단가 상승에 더해 해외 수요가 늘며 수출이 각각 50% 이상 성장한 석유제품(88.4%), 철강(50.1%)도 1월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08억2000만 달러로, 1월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역대 1월 중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9개월째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석유화학 수출액은 50억2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방산업 수요 확대와 유가 상승으로 단가가 높아진 영향이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35억1700만 달러였다.

철강 수출액은 36억7000만 달러로 역대 1월 중 처음 30억 달러대였다. 견조한 글로벌 수요와 제품가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바이오헬스(16억7600만 달러, 30%), 이차전지(7억2700만 달러, 15.7%) 등 신성장품목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이외에 자동차(40억9000만 달러, 2.3%), 자동차부품(20억6200만 달러, 14.2%), 디스플레이(19억9200만 달러, 10%), 컴퓨터(14억3800만 달러, 49.4%), 무선통신기기(13억700만 달러, 1.9%), 섬유(11억1400만 달러, 22.3%), 가전(7억4900만 달러, 21.2%) 등 품목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선박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9% 감소한 7억6900만 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1월 수출 급증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풀이된다.

◆9대 지역 수출 10개월째 증가

지역별로 보면 9대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국·미국·유럽연합(EU)·아세안 등 주력 수출 시장과 중남미·인도 등 신흥시장 수출이 모두 호조세였다.

대(對)중국 수출액은 13.1% 증가한 133억3000만 달러로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석유화학, 무선통신 등 품목이 선전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1.6% 늘어난 85억5000만 달러였다. 물류난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자동차, 일반기계, 가전 등 품목이 호조를 보였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액도 13.3% 늘어난 54억2000만 달러로 17개월째 상승세였다.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등 품목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아세안으로의 수출액은 반도체, 석유제품, 바이오 등 품목의 호조로 28.9% 늘어난 102억6000만 달러였다. 이는 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일본으로의 16% 늘어난 25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중남미로의 수출액은 30.7% 늘어난 22억7000만 달러다.

인도, 중동으로의 수출액은 각각 15.3% 늘어난 14억7000만 달러, 25% 늘어난 14억 달러였다. CIS로의 수출액은 11억4000만 달러로 27.7% 증가했다.

◆“무역환경 우호적이지 않아…지원 정책 펼쳐나갈 것”

정부는 무역수지의 흑자 전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최근의 원자재 가격 급등,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 등의 리스크 요인을 감안할 때 올해 무역환경이 우리 수출에 결코 우호적이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 합심해 적극적인 수출 지원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며 “2022년 무역진흥시책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무역 강국의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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