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없는 생선구이부터 전자레인지 솥밥까지 올해는 간편식 문화가 더 확고하게 자리 잡으리란 전망이 나왔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조리시간을 아껴줄 수 있는 ‘초(超) 편리’ 집밥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식문화 핵심 키워드를 ‘LIFE’로 요약해 2일 발표했다. △Less effort(초 편리) △Individual(개인화) △Food tech(푸드테크) △Esg(지속가능성)의 약자다. 지난해 4665명을 대상으로 8만3000건의 식단, 26만 건의 조리법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올해는 편리한 한 끼를 추구하는 ‘초 편리’ 경향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이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에 대한 인식과 조리법을 조사한 결과 HMR을 활용한 식사는 1인당 연평균 11끼 늘었다. ‘코로나 이후 HMR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됐다’는 응답도 71.9%에 달했다.
개인화 흐름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집밥 메뉴가 갈수록 세분화,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가정에서 차린 한식 식단의 비중은 1.2%포인트 감소한 반면, 양식과 중식 비중은 그만큼 늘었다. HMR, 배달음식, 밀키트를 활용해 한식뿐만 아니라 양식, 중식 등 다양한 메뉴를 집밥으로 차려 먹는 게 일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기술 집약체’로 불리는 대체육, 배양육, 친환경 조미소재 등 기술 기반 식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은 2020년 대비 35% 늘어 155억 원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은 2015년 4조2400억 원에서 2023년 7조 원 규모로 클 것으로 전망된다. 첨가물, 화학처리 등 인위적 공정을 거치지 않은 조미 소재 시장도 연평균 6~10% 성장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역시 식품 구매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왕이면 윤리적 제품, 친환경 제품, 플라스틱 저감 노력이 담긴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덕이다. 콩비지, 깨진 쌀 등 과거에는 버려지는 게 당연했던 식품 부산물로 만든 친환경 제품도 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일상 회복이 기대되는 올해 식문화 트렌드에는 보다 편리하게 건강과 취향을 챙기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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