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폰보다 TV서 더 많이 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4일 03시 00분


작년 TV 패널로 사용된 OLED
스마트폰보다 100만㎡ 더 많아
OLED 수요 급증… 대중화 신호탄
LG 독주에 삼성전자 출격 준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최대 수요처가 스마트폰에서 TV로 옮겨가고 있다. TV의 고급화, 대형화와 맞물려 OLED가 TV 패널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서다. OLED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이 예고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OLED 디스플레이 수요는 올해 1790만 m²로 지난해보다 2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TV, 스마트폰 등 업계가 필요로 하는 전체 OLED 패널의 면적을 더한 수치다. 2020년 930만 m²였던 OLED 수요는 지난해부터 연평균 11.6%씩 늘어나 2028년에는 3070만 m²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까지 OLED 시장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별도의 광원이 필요한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OLED는 각 화소가 자체 발광하기 때문에 패널을 더 얇게 만들 수 있고 전력 소모도 적다. OLED를 채용한 스마트폰은 2010년 삼성전자 ‘갤럭시S’를 시작으로 일부 중국 제조사와 애플 아이폰으로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TV 패널로 사용된 OLED는 730만 m²로 스마트폰의 630만 m²보다 100만 m² 더 많았다. 2020년과 비교하면 TV용 수요가 62.2%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수요 증가율 52.7%에 비해 9.5%포인트가 높다.

OLED TV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에서 고화질 콘텐츠를 보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2020년 447만 대에서 지난해 650만 대로 45.4% 커졌다. 전체 TV 시장이 같은 기간 3.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 성장세다. 올해 OLED TV 판매량은 800만 대로 예상된다. 수요가 늘자 OLED 패널을 채용하는 TV 제조사도 많아졌다. 2012년엔 LG전자가 유일했지만 지금은 일본과 유럽 등의 20여 개 업체가 생산, 판매하고 있다.

TV용 OLED는 현재까지도 사실상 LG디스플레이 독점 공급 체제다. 여기에 세계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퀀텀닷(QD) 디스플레이’라는 브랜드로 TV용 및 모니터용 OLED 패널을 생산 중이다. 리키 박 옴디아 수석연구원은 “연내 삼성전자와 소니의 QD OLED TV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2020년 가동을 시작한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수율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면서 시장 장악력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폰용 OLED 시장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고 중저가 보급형 제품군에 OLED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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