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대란 지속’…5개 완성차업체 1월 판매 전년比 11.5%↓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4일 16시 38분


새해에도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인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생산차질이 이어지며 1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5% 감소했다.

4일 현대·기아·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자동차에 따르면 5개 완성차업체의 1월 판매는 52만8788대로, 전년 동월에 비해 11.5%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19.2% 감소한 9만3900대, 해외판매는 9.7% 감소한 43만4888대를 각각 나타냈다.

브랜드별로는 극심한 생산차질을 격고 있는 한국지엠이 전년 동월 대비 64.3% 판매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생산차질이 상대적으로 덜한 르노삼성은 116.4%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 쌍용차는 각각 12.1%, 5.7%, 12.8% 판매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국내 22.3%·해외 9.8% 감소…“공급지연 영향 최소화할 것”

현대차는 1월 국내외 시장에 28만2204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1%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22.3% 감소한 4만6205대, 해외 판매는 9.8% 감소한 23만5999대를 각각 나타냈다.

국내시장에서 세단은 9300대, 레저차량(RV)은 1만6127대 각각 판매됐다.

세단은 아반떼가 543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쏘나타가 2036대, 그랜저가 1806대 각각 판매됐다. RV는 팰리세이드가 4302대, 캐스퍼가 3948대, 싼타페가 2159대, 투싼이 3619대, 아이오닉5가 376대 각각 팔렸다. 포터는 5443대, 스타리아는 2810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1945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1만580대가 팔렸다. G80가 5501대, GV60가 177대, GV70가 2415대, GV80가 1876대 각각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이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국내 10.7%·해외 4.6% 감소…“생산차질 지속”

기아는 1월 국내외 시장에서 21만2819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반도체부품 수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이어지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판매가 5.7%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7% 감소한 3만7038대, 해외 판매는 4.6% 감소한 17만5781대를 각각 기록했다.

기아는 “반도체 부품 수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공급 차질 발생으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은 줄었으나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글로벌 생산량 및 판매량은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2만7221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6973대, K3(포르테)가 1만7585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승용모델 1만3485대, 레저차량(RV) 1만8848대, 상용모델 4705대가 각각 판매됐다.

국내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5066대 판매 기록을 나타냈다. 승용모델은 레이 3598대, K5 3342대, K8 2566대 순이다. RV모델은 쏘렌토에 이어 스포티지 4455대, 카니발 4114대, 셀토스 3468대 순이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4520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4705대다.

해외시장에서는 셀토스가 2만3505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스포티지가 2만2766대, 프라이드(리오)가 1만6456대로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 XM3·QM6 호조에 판매 2배 증가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1만3314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6.4%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6.7% 증가한 4477대, 수출은 237.5% 증가한 8837대를 각각 나타냈다.

내수시장에서 QM6는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한 2865대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 유일 LPG SUV QM6 LPe 모델이 QM6 판매의 60.8%(1743대)를 차지했다. 가솔린 GDe 모델이 38.9%(1114대)로 뒤를 이었다. 트림 별로는 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와 프리미에르가 QM6 전체 판매의 67.4%(1931대)를 차지하며 고급 사양 모델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았다.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XM3는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1418대가 판매되며 내수 시장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트림별로는 고급 사양의 RE 및 RE 시그니처 모델이 XM3 판매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중형 세단 SM6는 연초 일시적인 부품 수급 문제 여파로 인해 출고 대수가 감소하며 1월 124대 판매에 그쳤다. 르노삼성은 “1월 말 기준으로 600명을 웃도는 SM6 출고 대기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품 수급 정상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 브랜드 모델은 마스터 66대, 조에 4대 등 70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르노삼성의 1월 수출은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7747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1086대, 트위지 4대 등 8837대가 선적되며 전년 동기 대비 237.5% 증가했다.

◆한국지엠 판매 64.3% 줄어…내수 78%↓ 수출 61.5%↓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1만2911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신차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와 차량용 반도체부품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제한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4.3% 판매가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8.0% 감소한 1344대, 수출은 61.5% 줄어든 1만1567대를 각각 기록했다. 내수 판매 악화가 심각했다. 스파크는 전년 동월 대비 99.0% 감소한 23대, 말리부는 60.2% 감소한 148대 판매에 그쳤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4% 감소한 709대, 수출시장에서 뷰익 앙코르 GX와 5686대 판매되며 실적 악화를 방어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12만6832대가 수출되며 국내 완성차 전체 수출량의 6.5%를 차지, 국내 완성차 수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지엠은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진행된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 공사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제한의 여파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1만대 이상 출고 적체”…전년比 12.8% 판매 감소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754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1만대 이상의 출고 적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며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8%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4.4% 감소한 4836대, 수출은 9.9% 감소한 2704대를 각각 나타냈다.

내수시장에서는 지난달 4일 출시된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전년 동월 대비 29.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공급의 한계로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2978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월 최대 판매를 기록했던 11월(3159대) 이후 3000대 수준의 판매 상승세를 나타냈다.

쌍용차는 “내수와 수출 포함 1만대 이상의 출고 적체와 새롭게 출시된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12.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잔업 및 특근 시행 등 총력 생산판매 체제 구축을 통해 출고 적체 해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지속적인 제품개선 모델과 함께 코란도 이모션 및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J100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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