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우려가 있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오늘만 해도 자가진단키트 문의 손님 10명이 다녀갔습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편의점 업계에선 자가진단키트 ‘품절 대란’이 일고 있다. 품귀 현상에 편의점을 찾는 발길이 끊기질 않자 속이 타는 이들은 편의점 알바생들이다. 잠재적으로 확진 우려가 있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코로나19 사각지대’에 놓였기 때문이다.
◇“편의점 6곳 중 2곳만 판매”…판매 문의는 빗발쳐
8일 업계에 따르면 온·오프라인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가 빠르게 팔리고 있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야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스스로 검사가 가능한 자가진단키트 ‘판매 대란’이 일어난 것이다.
자가진단키트 판매가 허용된 곳은 의료기기 판매업 신고증을 발급 받은 일부 편의점이다. 허가까지 2~3일이 소요되는 만큼 아직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편의점도 대다수다.
전날 방문한 서울 중구일대 편의점 6곳을 둘러본 결과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하는 점포는 불과 2곳에 그쳤다. 다만 판매 여부와 무관하게 편의점 자가진단키트 구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점주 A씨는 “며칠 전부터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구하러 오는 고객들 때문에 난리”라며 “발주 물량이 제한적인데 오늘 밤에 또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다. 들어오면 바로 동나고 또 동이 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우려가 있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일부 편의 점주들과 알바 생들은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 일대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알바생 B씨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사러오는 고객들은 결국 코로나19 의심환자라는 소리 아니냐”며 “우리 편의점은 자가진단 키트를 판매하지도 않는데 오늘만 해도 10명 남짓한 고객들이 들렀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경기 성남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알바생 C씨는 “오미크론이 기존 코로나19보다 감염력이 더 높다는데 진단키트 구하러 오는 고객들 때문에 두렵다”며 “정부 방침이 오히려 개인 간 접촉을 늘려 확진자만 늘리는 꼴이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대형마트·온라인·약국도 품귀 ‘어쩌나’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과 구매 대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13일까지 약국·온라인 쇼핑몰 등에 개인이 살 수 있는 키트 1000만명분을 공급한다는 방침이지만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모습이다.
일부에선 자가진단키트 ‘사재기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과거 마스크 대란과 달리 진단키트의 ‘인당 구매 제한’이 없어 일부 고객이 물량을 싹쓸이해 가고 있는 것.
편의점뿐 아니라 일부 약국에서 자가진단 키트는 품절된 상태다. 대형마트·온라인 등 다른 판매처에서도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판매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게 대형마트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자가진단키트 수요가 폭증하면서 바이어들도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채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올리브영·마켓컬리 등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도 자가진단키트가 품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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