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도높은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10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1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2000억원) 대비 7000억원 줄었다. 이는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신용대출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증거금 환불 등으로 급감했던 지난해 5월(-1조8000억원) 이후 첫 마이너스 전환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6.3%로, 전년(7.1%) 대비 큰 폭으로 꺾였다. 6%대 증가율을 나타낸 것은 지난 2020년 9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올 3월 8.5%에서 지난 4월 10%까지 확대된 이후 줄곧 9~10% 수준을 맴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7.7%로 내려온 데 이어 지난달 6%대까지 낮아지며,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급증했던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 둔화되는 모습이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 주담대는 2조9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6000억원) 보다 3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3조6000억원 줄어 전월(-2조4000억원) 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는 주로 설 상여금 유입,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시행 등으로 은행과 상호금융의 기타대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업권별로는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4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세대출(1조4000억원) 중심으로 2조2000억원 늘었지만, 기타대출(-2조6000억원)은 전월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3000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 주담대가 1조1000억원 줄었고, 여전사 카드대출은 5000억원 늘었다. 보험, 저축은행도 전월 대비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늘었다.
금융위는 “1월 가계대출은 7000억원 감소해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급증했던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고, 가계부채의 질적 건전성 제고 노력도 병행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분할상환 관행 확산 등을 위해 금융위·금감원·금융권 합동 ‘분할상환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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