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대기업집단순위에서 SK그룹이 현대자동차그룹을 추월했다는 발표에 대해 SK 내부에서는 “외형적인 규모에 앞서 기업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자”는 주문이 나왔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해당 순위가 발표된 다음날인 10일 내부 임원회의에서 “SK 관계사들은 기업의 성장을 측정하는 여러 지표 가운데 기업 가치와 사회적 가치(SV)를 핵심 지표로 삼고 있다”며 “SK 관계사를 선택한 주주와 투자자 등 파이낸셜 구성원들을 위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기업 본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장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에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수소 등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을 위해 국내 기업들이 서로 협력하고 윈윈 모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수년 전부터 “시장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가치 스토리를 써야 한다”면서 “재무 성과 외에 사회적 가치, 신뢰 등을 포함한 총체적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관계사 CEO들이 만들어 나갈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는 4대 핵심 사업인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을 바탕으로 한 성장과 투자 수익 실현을 통해 올해를 ‘빅 립(Big Reap·더 큰 수확)’에 진입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탄소에서 친환경으로)’ 혁신을 선언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 등을 감안할 때 SK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K반도체, K배터리 등과 같은 핵심 산업 분야에서 함께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국내에서의 경쟁보다는 국가경제를 감안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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