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새 태블릿PC인 ‘갤럭시탭 S8’ 울트라의 넓은 화면과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최상위급 모델인 ‘울트라’의 화면 크기가 14.6인치임을 암시하듯, 배트맨은 적을 무찌르고 널찍한 모니터에서 현실세계로 진입한다. 실제로 울트라는 지금까지 나온 갤럭시탭 시리즈 중에서 가장 큰 화면을 탑재해 역대급 삼성 태블릿 PC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트맨이 어둠 속에서 밝은 조명을 키고 나오는 장면은 갤럭시탭 S8의 카메라의 성능을 암시한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울트라 제품은 갤럭시 탭 최초로 전면에 12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가 들어가 선명한 촬영을 돕는다. 여기서 초광각 카메라는 화상통화 중에 새로운 인물이 화면으로 들어오면 알아서 상대에 구도를 맞춰주는 ‘자동 프레이밍’ 기능을 장착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패드를 우회적으로 견제하는 것에는 아이패드가 태블릿 PC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점이 자리한다.
두 제품간의 격차는 점점 수치로도 드러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분기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시장 내 격차는 17%p에서 21%p로 늘어났다. 2분기 점유율은 애플이 35%, 삼성전자가 18%였다. 3분기 점유율은 애플이 38%, 삼성전자가 17%에 달했다.
◇지난해 신제품 행사서도 비판…폐쇄적인 iOS 시스템 저격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발표하며 애플을 견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8월 나온 갤럭시 워치4 시리즈의 광고영상 ‘우리가 원하던 원&Only’에는 빠르게 굴러가는 원이 힘들게 움직이는 돈을 제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둥근 모양의 갤럭시 워치4가 직사각형 형태를 띤 애플워치를 뛰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같은해 상반기 열린 언팩행사에서 아이폰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갤럭시 워치4에 들어간 데이터 전송 애플리케이션(앱)인 ‘스마트스위치’를 설명하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최초로 왓츠앱의 대화와 사진을 당신의 오래된 아이폰에서 새로운 갤럭시로 옮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 사장은 애플의 폐쇄적인 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노 사장은 “개방성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며 “제약과 폐쇄적인 에코시스템에서 벗어나 협업이 가능한 세상을 위해 삼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준비돼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노 사장이 언급한 ‘제약과 폐쇄적인 에코시스템’은 애플의 iOS 에코시스템을 지적했다고 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언팩행사에서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 3종과 태블릿 PC ‘갤럭시탭 S8’ 시리즈 3종을 발표했다. 각 시리즈는 Δ일반 Δ플러스(+) Δ울트라 모델을 포함한 세 가지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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