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해 6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실적 발표에 나선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다시 사과한 가운데 카카오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선다.
11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6조 13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969억 원으로 지난 2020년보다 30.9% 늘었고 순이익은 1조 64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7.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의 영업이익은 1085억 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7.5% 줄었다. 매출은 1조 78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가 지난해 3분기(7~9월)에 분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네이버를 넘어섰지만 한 분기 만에 네이버에 다시 밀린 것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9277억 원이었고 연간 매출은 6조8176억 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매출 부문별로 보면 카카오톡·다음에서 일어나는 광고·상거래 실적과 카카오 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 실적이 반영되는 ‘플랫폼 부문’ 매출이 1조 48억 원이었다. 직전 분기 대비 29%, 2020년 4분기 대비 48% 증가한 것이다. 게임, 음악, 웹툰 매출 등이 포함되는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4분기 7803억 원으로 직전 분기 보다는 19% 줄었고 2020년 4분기보다는 41% 늘었다.
카카오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처음으로 지속적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3년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재원으로 주주환원에 쓰고 이 중 5%분은 현금배당에, 10~25%분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앞으로 3년 동안 최소한의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올해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총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카카오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계열사 경영진의 이른바 ‘주식 먹튀’ 논란 등이 이어진 가운데 이날 실적발표에 나선 여민수 공동대표가 다시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여 공동대표는 “다시 한 번 최근까지 불거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며 “카카오는 앞으로 내정자인 남궁훈 대표를 중심으로 논란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해 우리 사회가 본래부터 카카오에게 기대하는 미래지향적 혁신을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이 공개된 이후 카카오의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 주식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전날 종가보다 4%가량 오른 9만1000원 안팎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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