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4일 글로벌 긴축, 우크라이나 리스크 등 여러 위험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금융권, 가계·기업 등은 다가올 충격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위 간부들과 비대면으로 금융시장점검회의와 간부회의를 열고 시장변동성 확대 대비, 잠재위험요인 관리 강화, 신속·투명한 금융행정 제공 등을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소지에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지난주 발표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5%를 기록해 또 다시 40년만의 최대치를 갱신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각국의 우려도 주말을 거치면서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이 여파로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매물이 쏟아졌고, 증시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43% 내렸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2.78% 급락했다. S&P500의 경우, 1.9% 내려갔다. 이번주 국내 증시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 위원장은 “1월에 이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모니터링 및 대비 태세를 지속 유지해야 한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이슈는 향후 전개방향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므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부처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유사시 시장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별 조치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잠재위험요인 관리 강화에 각별히 주력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다수의 위험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글로벌 긴축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며 “경기 하방리스크, 금융불균형 리스크 등이 ‘상호 강화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경제·금융상황을 면밀히 살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전례없이 늘어온 만큼, 글로벌 긴축 개시로 지금까지 경험 못한 경제·금융여건의 변화가능성도 있다”며 “금융안정을 책임지는 금융위는 ‘금융안정 방어선’을 지켜낸다는 각오로, 소임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자영업자부채, 비은행권 리스크 등 핵심위험분야를 주의깊게 살피면서, 필요한 선제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금융권, 가계·기업 등도 다가올 충격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금융권은 단기적 이익 추구에 매몰되어 직면한 리스크를 간과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를 재차 당부한다”며 “가계·기업은 금리상승 충격 등을 견딜 수 있을지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과도한 레버리지는 줄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투명한 금융행정 제공 노력도 언급했다. 고 위원장은 취임 당시 공정성 유지, 투명성 확보, 자율성 보장 등 금융행정의 기본원칙을 업무 추진과정에서 충실히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 위원장은 “금융소비자·시장과의 접점업무는 국민들의 눈높이와 기대에 맞춰 신속·투명하게 처리하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그동안 금융소비자·금융회사 등이 금융행정 이용과정에서 겪은 불편한 사항 등을 파악하고 민원, 유권해석, 등록·인가 등 대국민 접점에서의 불편함이 개선될 수 있도록, 금융위 전직원이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국민·금융산업 금융행정서비스 전반의 혁신을 위해 금융위 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 정책금융기관 등 관련 집행기관들도 협업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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