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취업 54만명 늘었다”했는데… OECD방식 209만명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5일 03시 00분


박기성 교수팀 ‘전일제 환산’ 분석
주당 40시간 일해야 취업자 분류… 통계청선 주당 1시간 일해도 취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공식 집계 방식에 따를 경우 지난해 국내 취업자 수가 2017년 대비 200만 명 이상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4일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연구팀이 2017∼2021년 국내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교수팀의 분석 방식은 ‘전일제 환산’(FTE·Full Time Equivalent)으로 한 주에 40시간 일한 사람을 취업자 1명으로 본다. 통계청의 고용률 조사에서는 한 주당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 1명으로 계산한다. FTE는 안정적인 정규 일자리가 몇 개인지를, 국내 통계청은 실제 일하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인지를 각각 보는 셈이다. OECD는 FTE를 공식 통계지표 중 하나로 쓰고 있다.

박 교수팀에 따르면 FTE와 통계청 방식으로 계산한 고용률은 2011∼2017년 나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8년부터는 통계청 방식은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FTE 방식에 따르면 하락세로 전환됐다. FTE 방식의 집계 결과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51만2000여 명으로 2017년보다 209만2000여 명(7.3%) 줄었다. 통계청은 이 기간 취업자 수가 54만8000여 명(2.1%) 늘어났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한 2020년부터의 상황도 큰 차이를 보였다. 통계청은 지난해 취업자 수가 2019년보다 15만여 명(0.6%) 늘어났다고 밝힌 반면 FTE 방식으로는 109만3000여 명(4.0%)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박 교수는 “FTE와 통계청의 통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정확한 현실 인식을 위해 FTE 통계를 보조지표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취업#oecd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