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안정세 찾나…12월 아파트 거래 53% 하락·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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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전세 시장에서 상승 거래보다 하락·보합 거래가 늘어나는 등 시장이 점차 안정화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국회 국회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2021년 전국 전세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전세 신규 계약 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보합한 거래는 5514건이다.

12월 전세 신규계약 1만395건 중 직전 거래 대비 하락·보합 거래가 약 53%를 차지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아파트 전세 하락·보합 거래 비중은 지난해 기준 최고치였다.

김회재 의원실에 자료를 제출한 국토부는 “상승과 하락 거래 비율은 3개월 내 동일단지 거래가 있어 비교 가능한 거래를 집계한 것으로 전체 거래량과 일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세 신규 계약 중 하락·보합 거래 비중은 6월 40.1%로 2021년 중 가장 낮았지만, 7월 40.4%, 8월 41.5%, 9월 43.5%, 10월 45.1%, 11월 50.2%, 12월 53%로 6개월 연속 비중이 확대됐다.

수도권에서는 하락·보합 거래가 12월 들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전세 신규 거래 중 하락·보합 거래 비중은 55.6%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1월) 대비 6.8%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경기는 지난해 12월 하락·보합 거래 비중이 52%, 인천 역시 50.8%로 하락·보합 거래가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68만8000건으로 2020년보다 8000건, 2019년보다 8만1000건 증가했다.

김회재 의원은 “최근 지표상 전세 시장 안정세가 점차 공고화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에 고삐를 죄고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에도 전세 시장에서 하락·보합 거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부동산원의 ‘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를 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올라 지난해 12월(0.32%)과 비교해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0.01% 올랐지만 전월(0.25%)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고, 인천과 경기는 각 0.12%, 0.06%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세 매물은 6만8662건으로, 한 달 전(6만7329건)보다 1000여 건가량 늘어나는 등 수도권 아파트 전세 매물도 점차 쌓이는 모습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