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명동 상권 절반이 공실…MZ 핫플 청담-성수는 활황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7일 14시 13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서울의 전통적인 도심 상권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성동구 성수동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자주 찾는 상권은 활황을 이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10~12월) 광화문과 남대문, 명동, 종로 등이 포함된 서울 도심 지역 소규모 상가의 평균 공실률은 11.2%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2.4%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해 서울 도심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분기(1~3월) 8.5%에서 2분기(4~6월) 8.2%로 소폭 하락했지만, 3분기(7~9월)와 4분기에 다시 공실률을 키웠다.

부동산원은 3층 이상에 연면적이 330㎡를 초과하면 중대형 상가로, 2층 이하에 연면적이 330㎡ 이하면 소규모 상가로 구분한다.

도심 상권별로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50.3%로 가장 높았다. 전분기보다도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광화문(21.7%)은 2.4%포인트, 종로(9.8%)는 1.1%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로 직장인들의 회식이 끊겼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줄면서 전통적인 도심의 인기 상권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MZ세대가 많이 찾는 상권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성수동 일대와 패션과 식음료(F&B) 유행을 선도하는 강남권 상권은 흔들림이 없다. 성수동 인근 뚝섬과 청담동의 공실률은 지난해 내내 0%를 유지했다.

가로수길과 세로수길 중심의 강남구 신사역 상권은 지난해 4분기 4.4%의 공실률로 전분기보다 3.3%포인트 떨어졌고, 강남구 테헤란로 역시 공실률이 5.3%에서 1.3%로 4%포인트 하락했다. 업계에서 입주 상가의 이사 등으로 빚어지는 자연공실률을 통상 5% 내외로 보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실이 없는 셈이다.

중대형 상가의 상황도 소규모 상가와 비슷하다. 지난해 4분기 명동(50.1%)과 남대문(14.5%), 을지로(9.1%) 상권의 공실률은 올랐지만 압구정(5.6%)과 청담(9.8%)은 내렸다. 뚝섬 지역 공실률은 1%대였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MZ 세대 중심으로 형성된 성수(뚝섬), 청담 지역 상권의 경우 코로나19에도 소비 활동이 전혀 줄지 않았다”며 “엔터테인먼트와 패션 기업 수요가 꾸준히 몰리며 임차인들이 입주할 공간을 찾지 못하는 공급 부족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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