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2215억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상장폐지 심사를 결정하자 개인투자자들의 분노도 나타나고 있다. 대규모 횡령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을 내는 기업이 직원 개인의 횡령으로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감사보고서 제출 후에는 거래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횡령·배임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상정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폐지 여부는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결정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으로 거래정지 당시 시가총액이 2조원에 달했다. 이는 코스닥 시장에서 약 20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높은 시총으로 인해 국민연금을 비롯해 106개에 달하는 펀드들이 오스템임플란트를 주요 자산으로 편입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도 안전한 주식이란 판단에 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해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1만9856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793만9816주로 총 발행주식수의 55.6%에 달한다.
특히 투자자들은 횡령에도 순이익이 나는 기업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불만을 표하고 있다. 지난 9일 회사측의 내부결산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37억원, 당기순이익은 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종목토론방을 통해 “제일 안전한 코스닥 주식이란 이야기에 투자했는데, 개미들 통수 제대로 맞았다.”, “순이익 잘 나고 있는데 상장폐지면 더 이상 국내주식은 투자 하지 말라는 것.” 등의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또 회사를 비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대거 나타나고 있다. 뻔뻔하게 소액주주들에게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탄원서에 동참을 요구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 점과 직원이 창립기념일에 랍스타를 먹었다고 인증하며 소액주주들을 비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개인들은 “그간 배당은 쥐꼬리만큼 주더니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소액주주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180도 바뀌었다. 경영진이 책임은 안지고 자리보존 할려고 한다.”, “이 시국에 랍스타 먹으며 소액주주들 비꼬왔는데 상장폐지가 될 만하다.” 등의 글도 게재됐다.
일각에서는 거래정지로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어 다행이란 글도 나오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의 급락으로 현재 코스닥 시장은 전체 종목 가운데 1016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개인들은 “감사보고서 제출 후 거래재개가 되면 거래정지 됐던게 다행이라고 여겨질 수 있다.”, “대표의 횡령이 아닌 개인의 횡령이라 거래재개가 될 것이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하락장세에선 보합이 돈을 버는 거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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