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6명은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현장 공인중개사 10명 중 6명은 집값 하락을 예상했다.
20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 64%가 올해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도권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 비율은 74%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 상승 전망의 근거로 공급 물량 부족, 대선 이후 정책 변화,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매물 감소 등을 들었다.
반면 공인중개사들은 63%가 올해 주택매매시장의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수도권 중개사 역시 54%가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공인중개사들은 수도권 집값 가격 하락 전망의 근거로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매매가격 부담 등을 내세웠다.
전세시장은 전문가의 76%가 올해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매매가격이 급등한 탓에 전세 수요는 늘었지만 매물은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인중개사들은 전세 가격 상승(51%)과 하락(49%) 전망이 비슷했다. 임대차법 적용에 따른 시장 안정과 전세자금대출 규제로 인한 수요 위축 등을 전세가격 하락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달 5일부터 11일까지 전국의 공인중개사 527명과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분야의 부동산 전문가 1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다.
연구소는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버블(거품) 논란을 점검한 결과 가격 급락보다는 완만한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현재 주택 가격의 장기간 상승으로 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은 만큼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가격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주택 가격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지표보다 체감 경기가 더 나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서울 주요 아파트 가격은 2015년 말부터 2021년 말까지 최대 140% 상승했는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69% 올랐다”며 “이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0% 하락할 때 일부 아파트의 실제 매매가격은 약 20%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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