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업 근로자 소득 13% 증가… “코로나 계기 구조조정 벌어진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1일 12시 24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숙박·음식업에 종사하는 임금 근로자의 소득이 전년 대비 13% 증가해 모든 산업군 가운데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서비스업이 중심인 숙박, 음식점 등이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일부 가게와 근로자로 수익이 집중되는 ‘자영업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통계청의 ‘2020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산업별 평균소득은 숙박·음식점업이 163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전년 대비 숙박·음식점업 근로자의 평균소득 증가율은 전년(144만 원)보다 13.2%(19만 원) 올라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가 확대되며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자영업 구조조정’이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숙박, 음식업 근로자가 대폭 줄어드는 대신 살아남은 가게의 수익성과 근로자의 대우는 더욱 올라간 것”이라며 “대면 서비스업의 강력한 구조조정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나가지 못하며 ‘풍선 효과’로 국내 숙박업 등이 활성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 근로자 평균소득은 금융·보험업이 전년 보다 6.8%(42만 원) 증가해 66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가스·증가·공기조절공급업(657만 원), 국제·외국기관(478만 원)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운동 등 금융시장이 활성화되며 관련 서비스가 대폭 활성화돼 소득도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임금 근로자 평균소득은 32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6%(11만 원) 올랐다. 중위소득은 242만 원으로 3.5%(8만 원) 증가했다. 중위소득은 임금 근로자를 소득 순으로 일렬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자의 소득이다. 중위소득은 2017년(3.8%), 2018년(4.6%), 2019년(6.3%) 증가폭이 점점 커지다가 2020년 다시 약화됐다.

성별로는 남성 임금 근로자 평균소득이 371만 원으로 전년 대비 3.1%(11만 원) 올랐다. 여성은 247만 원으로 4.7%(11만 원) 증가했다. 남성 근로자 평균소득은 여성의 약 1.5배 수준이다. 기업 규모로는 대기업 근로자는 2.6%(14만 원) 증가해 529만 원을 받았다. 중소기업은 5.5%(14만 원) 증가해 259만 원이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는 약 2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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