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 가격이 L당 1800원을 돌파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위험이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이전 가격으로 3개월여 만에 돌아가게 됐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오후 3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의 L당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4.70원 오른 1801.57원이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L당 1800원 대에 들어선 것은 유류세가 인하된 지난해 11월 12일(L당 1818원) 이후 약 14주 만이다. 서울 지역 경유 가격은 전날 보다 L당 4.99원 오른 1635.88원이었다.
서울은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 주유소 2곳의 휘발유 가격은 L당 2500원을 훌쩍 넘어섰다. 가장 비싼 곳은 2571원이었다.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보다 L당 2.11원 오른 1735.95원이었다. 전국 휘발유 가격도 5주 연속 상승하며 이달 셋째 주에 3개월 만에 L당 1700원을 넘어선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에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유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15일 국책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러시아산 석유·가스 공급이 대규모로 중단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상 국제 유가는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전쟁 우려가 커지면 L당 20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국내 유가가 이미 유류세를 낮추기 이전 가격으로 돌아갔는데 추가 대책은 마땅치 않아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은 당분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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