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ETF 활용해 글로벌 분산투자 고려할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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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우크라 사태 겹쳐… 롤러코스터 타는 글로벌증시
선진국 주식 ‘핵심자산’ 구성
中 등 신흥국을 위성자산으로… STAR50-항셍테크 지수 참고를

송은영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
송은영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
Q. 그동안 예금과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위주로 투자해온 A 씨(37)는 최근 만기된 자금을 기대 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A 씨는 올해 견고한 수익률을 내려면 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상해야 할지 궁금하다.


A. 2022년 글로벌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시장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증시는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개선된 고용 지표 등을 감안하면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긴축 역시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는 정상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인 만큼 선진국, 특히 미국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글로벌 분산 투자를 할 것을 추천한다. 점진적인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선진국 주식을 핵심 자산으로 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신흥국을 위성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올해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지난해 말 대비 10% 하락하는 등 나스닥 하락 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설 연휴 기간 전후로는 위기 극복 역량을 갖춘 기업 위주로 주가가 반등했다. 이런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한다면 최근의 가격 조정은 오히려 안전 마진을 확보하며 미국 주식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어 장기간 초과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쟁사로부터 기업을 보호해 주는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 기업일수록 금리 인상, 긴축, 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보장해줄 수 있다.

저평가된 신흥국 투자로는 중국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공동 부유’를 내세우며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각종 규제를 시행한 중국은 최근 ‘안정적인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과는 반대로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 통화·재정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이후에는 정부의 육성 산업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수익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신성장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을 밝히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육성하고자 하는 산업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좋다. 특히 ‘STAR50’ 지수를 참고할 만하다. 이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 상위 5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반도체, 신(新)인프라, 헬스케어, 재생에너지 등 중국 정부의 육성 산업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어 중국 정부 정책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STAR50과 더불어 ‘홍콩의 나스닥’이라 불리는 ‘항셍테크’ 지수도 눈여겨보면 좋다. 항셍테크 지수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술 관련 상위 30개 종목이다. 알리바바, 샤오미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항셍테크 지수는 지난해 빅테크 업종 규제로 40% 넘게 하락했지만 올해는 규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이 연간 10∼20% 수준의 이익 증가율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다. 올림픽 이후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 서비스업 비중이 큰 항셍테크 지수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tf#분산투자#핵심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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