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뿐 아니라 다른 명품들도 한국에서는 유독 고가 정책을 펼치면서 소위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로 불리는 인기 명품들은 제품당 ‘1000만 원 시대’를 열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이달 16일 제품 가격을 최대 37% 인상했다. 지난해 5차례 가격을 올린 후 약 5개월 만에 다시 가격을 대폭 올린 것이다. 30%대 인상 폭은 이례적인 수준이다. ‘예물 가방’으로 통하는 카퓌신MM은 기존 753만 원에서 922만 원으로 22% 올라 1000만 원에 육박하게 됐다.
명품업계에서는 ‘키 맞추기 경쟁’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샤넬을 대표하는 클래식백 라인에서 1000만 원대 이하 제품은 지난해 이미 사라졌다. 에르메스 역시 지난달 초 제품 가격을 3∼7%가량 기습 인상하며 1000만 원대 품목을 넓혔다. 루이비통이 이들과 ‘동급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격 인상 폭을 무리하게 키웠다는 설명이다.
가격을 대폭 올려 ‘아무나 살 수 없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은 다른 명품 업체에도 확산되고 있다. 구찌는 21일 핸드백 등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마몽 스몰 마틀라세 숄더백’은 17% 올라 처음 200만 원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디올도 레이디백 라지 사이즈를 20% 인상해 840만 원에 이르렀다. 프라다는 지난해에만 6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이달 호보백(10%) 등 대표 제품 가격을 또 올렸고 롤렉스, 티파니앤코, 부쉐론 등 시계·보석 명품류도 최근 일제히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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