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물론 산업계 전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법인 및 지사에서 주재원들이 모두 철수 완료했으며 정부 당국도 수출입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현지에 법인이나 지사를 둔 한국 기업들은 삼성전자,LG전자, 현대코퍼레이션,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타이어, GS건설 등 제조사와 종합상사를 포함해 10여 곳이다. 이들은 앞서 13일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4단계인 여행금지령을 내린 직후 현지 주재원과 가족들을 모두 귀국 조치하거나 폴란드 등 인근 국가에 재배치했다. 현지에 법인이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현지 주재원 숫자는 10여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판매 법인과 키예프 R&D센터 주재원 전원 철수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현지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기아, 오리온 등 국내 기업들도 원자재 공급 차질과 내수 감소 등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10위 교역 대상 국가인 러시아와 네온(반도체 소재) 등 일부 희귀품목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가능성에 따라 반도체업계와 국내 수출입 기업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주요 업종 우크라이나 사태 및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여 본부장은 “현재까지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서유럽과 이어지는 길목인 만큼 공급망에서 여러 차질이 있을 수 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일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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