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선택과 집중’…12년만에 태양광 패널 사업 철수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사업에서 철수한다.

‘선택과 집중’을 원칙으로 성과가 나오지 않는 사업은 정리하고, 핵심 사업과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23일 LG전자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6월30일 자로 BS사업본부 내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그간 태양광 패널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지속적으로 검토한 끝에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LG전자가 지난 2010년 태양광 패널 사업을 시작한지 12년 만이다.

◆매출·이익 뒷걸음…결국 사업 종료 결정

LG전자는 사업 철수에 배경에 대해 시장과 사업환경의 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N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는 추세다.

여기에 매출과 영업이익도 감소해 왔다. 2019년 1조1000억원 대 매출은 2020년 8000억원 대로 하락했다. 회사의 매출액에서 1.5%를 차지한다.

LG전자의 지난 수년간 LG전자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대에 머물었다. 향후 사업의 불확실성도 지속되는 추세다.

LG전자는 “태양광 패널 사업의 종료로 단기적으로는 전사 매출액의 감소가 일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LG전자는 ESS(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와 빌딩에너지관리솔루션인 LG BECON을 포함해 진행 중인 에너지 관련 사업과 연구개발은 지속한다고 밝혔다.

◆내부 자원 효율화 위해 인력 등 재배치

LG전자는 AS 등 필요 물량을 감안해 2분기까지 태양광 패널을 생산한다.

이어 태양광 패널 사업 관련 국내 600여 명을 포함한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여 명에 대해서는 재배치를 진행한다.

LG전자는 “재배치는 직원들의 역량과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LG전자는 다른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직원들에게는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들이 새 근무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지속

LG전자는 비주력 사업 철수를 통해 확보한 인력과 자본을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한다.

태양광 패널 사업은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에서 맡고 있다.

본부 내 ▲IT(모니터, 노트북 등) ▲ID(사이니지, 상업용 TV 등) ▲로봇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업본부와 전사 차원의 신사업을 검토, 육성할 계획이다.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는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체계를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분야까지 확대하며 고객가치 및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을 원칙으로 신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26년간 이어온 휴대폰 사업을 과감하게 접었다. 또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을 설립하는 등 전장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