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2년 만에 태양광 셀 및 모듈 사업을 종료한다. 전사 차원의 사업구조 개선과 자원 배분 효율화를 위한 결정이다.
LG전자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사후서비스(A/S) 등에 필요한 물량을 감안해 2분기(4~6월)까지 생산을 이어간다.
앞서 2010년 태양광 패널 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N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산 위주의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다. 게다가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는 등 시장과 사업 환경이 악화돼 왔다. 최근 수년 간 LG전자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대에 머물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2019년 1조1000억 원 대였던 매출은 2020년 8000억 원 대로 하락했다.
태양광 패널 사업 관련 국내 600여 명을 포함한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여 명에 대해서는 그룹 내 재배치를 진행한다. 직원들의 역량과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LG전자는 밝혔다. 타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직원들에게는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새 근무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태양광 패널 사업이 속한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IT(모니터, 노트북 등) △ID(사이니지, 상업용 TV 등) △로봇 사업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동시에 전사 차원의 신사업 육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사내벤처와 CIC(사내회사)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에도 나선다.
LG전자는 전사적인 사업구조 개선과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왔다. 지난해에는 26년간 이어온 모바일 사업도 종료했다. 이어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생활가전, TV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는 하드웨어 중심 사업 체계를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