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기업 10곳 중 9곳은 올해 투자를 하지 않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국진출 외국계 기업 채용·투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투기업 101곳 중 27곳(26.7%)은 ‘올해 투자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응답이 65곳(64.4%)이었다. 이번 조사는 임직원 수 100인 이상의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올해 투자계획을 세운 9곳(8.9%) 중에서도 7곳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고, 늘리겠다는 기업은 2곳에 불과했다.
외투기업들이 투자를 늘리지 못하는 까닭으로는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란 답변이 44.1%로 가장 많았다. ‘주요 투자 프로젝트가 이미 완료되어서’(26.5%), ‘과도한 규제입법으로 기업환경이 악화되어서’(5.9%), ‘높은 법인세율, 투자 인센티브 부족 등으로 투자환경이 좋지 않아서’(2.9%) 순이었다.
외투기업들은 상당수가 채용 계획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조사 대상 기업의 14.9%가 ‘채용 계획이 없다’, 46.5%가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했다.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들 중에는 ‘작년 수준 유지’가 51.3%로 ‘작년보다 늘리겠다’(46.2%)보다 많았다. 소수지만 ‘줄이겠다’(2.5%)는 곳도 있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기업들의 고용과 투자 확대를 위해 신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근로환경 조성에 정책의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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