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값 최대 29%, 피자 20%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4일 03시 00분


정부,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률 첫 공개

정부가 23일 주요 외식품목의 브랜드별 가격 인상률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물가 잡기에 나섰다. 정부가 서민 물가 상승에 제동을 건 셈이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물가 억제 압박에 식품업계는 “인건비와 원자재 값 부담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 외식 메뉴와 과자·술 등 가격 줄줄이 인상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죽, 김밥, 햄버거, 설렁탕 등 12개 품목의 주요 프랜차이즈별 가격을 조사해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62개 프랜차이즈 업체 중 16곳(25.8%)이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떡볶이 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5.4∼28.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0개 업체 중 2곳이 가격을 올렸다. 죠스떡볶이의 로제크림떡볶이 가격이 5000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28.7% 올라 인상폭이 가장 컸다. 피자는 10곳 중 4곳이 가격을 올렸다. 인상 폭은 3.2∼20.2%였다. 치킨은 10곳 중 1곳이 메뉴별로 가격을 5.9∼6.7% 올렸다.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 간식 가격도 줄줄이 오름세다. 농심은 다음 달 1일부터 22개 과자류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새우깡’ 출고가가 7.2%, ‘꿀꽈배기’, ‘포스틱’, ‘양파깡’ 등이 6.3%씩 오른다. 새우깡(90g 기준) 소매점 판매가는 1300원에서 100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는 다음 달부터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투게더’ 소매점 판매가는 5500원에서 6000원, ‘메로나’는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른다.

‘서민 술’ 소주도 최근 가격 인상 대열에 올랐다. 하이트진로가 23일부터 ‘참이슬’, ‘진로’ 등 소주 제품 출고가를 7.9% 인상한 데 이어 ‘좋은데이’를 생산하는 무학 역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좋은데이’, ‘화이트’ 출고가가 기존 1072원에서 1167원(8.8%)으로 인상된다.
○ “실질적 인하효과 낮아” 지적도
정부의 외식품목 가격 공개에 업계는 최근 인건비와 원자재 값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데 정부가 업계를 압박한다고 호소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저시급 인상으로 1년에 한 번씩 인건비가 오르는 게 가장 큰 가격인상 요인”이라며 “국제 물가, 물류비 등이 급등하니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3년간 주요 원자재인 팜유, 소맥분 등 국제시세가 급등했고 물류비를 비롯한 각종 경영비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가격 공개가 실효성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격을 공개하더라도 기업들이 쉽게 가격을 낮추지 않아 실질적인 인하 효과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가격 공개를 앞두고 준비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다. 이날 가격을 비교해 공개하는 aT 홈페이지에 오류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접속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떡볶이값#피자#프랜차이즈 가격#가격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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