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 위치한 ㈜테토스는 세계 최초로 3D 스퍼터링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반도체 업계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2010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전자파 차폐 필름과 반도체 패키징용 솔더볼, 스퍼터 장비 개발에 집중하며 기술혁신 기업으로 유명하다.
반도체의 스퍼터링은 비금속에 금속을 얇고 고르게 입혀주는 진공 증착 기술을 의미한다. 유리 기판 측면에 전류가 흐르는 회로 선을 만드는 데 쓰이는 기술이다. 디스플레이에서 모듈간 연결을 위해선 이와 같은 스퍼터링 기술이 필수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 기술을 쓰지 않으면 불가능했기 때문에 테토스는 국산화를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다.
테토스는 입체 스퍼터링 사업에 관심을 두고 약 5년의 개발 기간 동안 약 150억 원을 투자한 끝에 입체(3D)스퍼터링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입체 스퍼터링은 9번의 공정을 1번으로 크게 단축시켜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품질 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스마를 활용하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이온 빔으로 전처리하면서 회로가 기판 표면에 더욱 잘 점착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테토스의 안우영 대표는 “입체 스퍼터링 기술은 측면 배선이 가능하고 모듈 간 라인이 보이지 않게 하는 기술로 디스플레이 화면 대형화를 위해 필수”라고 설명했다. 입체 스퍼터링은 모든 디스플레이에 접목이 가능하여 스마트워치, VR, 휴대전화, 노트북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디스플레이 활용 범위가 높고 시장 전망성이 높은 전기차 시장에서도 테토스의 기술이 접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D 스퍼터링 기술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안 대표는 “연구에 있어서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 덕분”이라며 “창업 초기 멤버 6명이 현재까지 근무하면서 지속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총 35명 임직원 중 20여 명이 기술연구와 생산파트에 있을 정도로 기술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64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 중이며 올해 10건의 특허권을 추가로 출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입체 스퍼터링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과 마이크로LED 시제품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안 대표는 “국내를 넘어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제조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는 천안에 입체 스퍼터링, 마이크로LED, 대구에 필름 스퍼터링 공장을 운영 중이다. 안 대표는 “한 달에 약 10만 장의 마이크로 LED 패널 물량을 소화할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테토스는 올해 안으로 기술 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5∼6월 심사를 청구하고 10월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이 회사가 새로 개발한 AR 코팅 빛반사 방지 필름도 앞으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신제품 필름 역시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고객사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모든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어떠한 기술적 난제도 우리를 통하면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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