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이용자 1인당 연간 평균 10.8kg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재활용할 수 없는 재질과 실링용기 등을 제외하면 전체 중량의 45.5%만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돼 재질 표준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3개 음식 배달앱으로 주문한 보쌈과 짜장면 세트, 돈가스 등 배달 음식 10종(총 30개)의 플라스틱 용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메뉴 1개(2인분)당 평균 18.3개, 무게로는 147.7g 상당의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됐다. 배달음식을 일주일에 평균 2.8회 주문한다는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의 조사결과를 반영하면 연간 1인당 배달용기의 플라스틱 사용량은 1341.6개, 10.8kg 수준이다. 이는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이 발표한 한국 국민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 88kg의 12.2% 수준이다.
플라스틱 용기는 메인 음식 용기와 곁들임 음식 용기, 뚜껑, 비닐랩, 소스 비닐 포장재, 비닐 포장 봉투, 포장 리본, 고무줄, 실링 칼(포장을 뜯을 때 쓰는 작은 플라스틱 칼) 등을 포함한 것이다.
조사대상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재활용할 수 있는 건 전체 배출량의 절반도 안됐다. 가정에서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모두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해도 선별시설에서 실제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PP·PE·PET 페트병)은 64.2%였다. 이중 선별시설에서 매립·소각되는 비닐제거 안된 실링용기(6.8%), 스티커가 부착된 용기(2.1%), 소형 칼·용기 등(9.8%)을 제외하면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은 45.5% 수준에 그쳤다. 음식물 등이 묻거나 들어있는 배달 용기도 재활용될 수 없다.
소비자원은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전환(19.3%)하고, 실링용기는 PP 재질의 뚜껑 형태(6.8%)로, 소형 반찬용기는 일체형 또는 대형(6.9%)으로 표준화하면 실질적인 재활용률을 약 78.5%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배달앱 사업자에게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하는 소비자 및 외식사업자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환경부에는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재활용되지 않는 재질을 제한하고 용기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도 배달음식 주문 시 일회용 수저 안받기, 불필요한 반찬 제외하기 등의 배달앱 옵션을 적극 활용하고, 다회용기 또는 내 그릇 사용 등을 통해 친환경 소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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