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노조와 대화에 나선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까지도 반목을 지속하며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직면했으나 일단 한 고비 넘겼다.
25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에 따르면 노사는 내달 둘째 주 만나 대화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 장소 등을 조율 중이다. 특히 사측에서 한종희 부회장이나 경계현 사장 등 대표이사가 협상 테이블에 나와 노조와 대화에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사측에 ▲공정하고 투명한 급여체계 도입 ▲최소한의 휴식권 보장을 주제로 공식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선 급여 체계와 관련 성과급 재원을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세후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차감)에서 영업이익으로 전환하고, 기존 정률인상에서 정액인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휴식권 관련 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도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2021년도 임금 복지 교섭 요구안 44개 중 양보해 양보해 위 안건을 핵심으로 다루기로 했다”면서 “이번 대표이사와의 대화에서 위 내용이 관철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노사가 대화를 이어가기로 결정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일단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를 면하게 됐다. 다만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에 따라 언제든 조합원 투표를 거쳐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파업 등 쟁의 행위에 나설 수 있는 상태다. 노조는 “이번 대표이사와의 만남이 새로운 대화의 시작일지 아니면 더 큰 투쟁 상황으로 안내할지는 전적으로 사측의 태도 변화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부터 5개월간 2021년도 임금교섭을 15회에 걸쳐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는 이에 지난 4일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노사 양측은 지난 11일과 14일에 걸쳐 2차례 조정회의를 가졌으나 평행선만 달렸다. 이에 중노위가 14일 오후 ‘조정중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이어 대표이사외의 공개 대화를 사측에 요구하며 이날(25일)을 답변 시한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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