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도 1조5939억원 줄어… 주식 등 부진에 영끌-빚투 주춤
예-적금은 작년말보다 12조 늘어
이달 들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1조5000억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금리 인상과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 부진이 겹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4일 현재 706조956억 원으로 1월 말(707조6895억 원)에 비해 1조5939억 원 줄었다. 올 1월(―1조3634억 원)에 이어 2개월 연속 1조 원 이상이 감소한 것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5대 은행 가계대출은 5월(―3조546억 원) 한 달을 빼놓고 매달 늘었다. 하반기(7∼12월)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뒤에도 증가세가 꺾였을 뿐 잔액이 감소하지는 않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최근 몇 년 새 처음”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은행 예·적금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4일 현재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702조4736억 원으로 1월 말(701조3261억 원)에 비해 1조1475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690조366억 원)과 비교하면 12조 원 넘게 늘었다.
금리 상승기와 자산시장 약세장이 맞물리면서 대출 수요는 줄어든 반면 예·적금의 매력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규제에 부동산 거래 부진,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이 심화되면서 빚투에 나설 요인이 줄었다”며 “반면 예·적금 금리 상승세가 계속되고 청년희망적금 등이 인기를 끌고 있어 다음 달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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