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2021년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은 전년대비 2.0% 증가에 그친 7978만대를 기록했다.
한국은 소폭(1.3%) 감소한 346만대를 생산했다.
KAMA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차질 발생과 코로나19 변이에 따른 재유행 등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면서 “글로벌 반도체 대란 등 연속된 악재 속에서도 재고관리와 적극적 반도체 확보노력 전개 등으로 감소폭을 최소화하면서 전년도에 이어 5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국가별 순위를 보면, 1위는 중국이 차지했으며 미국, 일본, 인도, 한국, 독일, 멕시코, 브라질, 스페인, 태국이 그 뒤를 이었다.
국가별 내수가 1~3위에 해당하는 중국, 미국, 일본은 거대 내수시장의 이점을 기반으로 생산국 순위도 나란히 1~3위를 유지했다.
인도(4위)는 지난해 내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하면서 29.6% 증가한 440만대를 생산, 한국과 독일을 제치고 2단계 상승했다.
독일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위기 심화로 7개월 연속 하락, 2020년 25.2% 급락에 이어 8.8% 추가 하락하며 343만대로 197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5년간 이어오던 4위에서 2단계 하락했다.
KAM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한국, 독일, 멕시코, 스페인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반도체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 반복과 해운·항만 병목현상 등으로 수출 회복이 제한되며 생산 감소가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내수(약 2800만대 규모)대비 생산역량(약 5000만대)이 큰 중국은 과잉공급 해소를 위해 수출에 노력하면서 지난해 수출이 전년대비 100% 이상 급성장 수출시장에서 한국과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중국, 스페인 등에선 정부 개입과 지원으로 전기동력차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생산 비중이 중국 13.6%, 스페인 9.3% 등으로 높아지는 등 전기동력차의 비중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광활한 내수시장을 가진 미국, 중국 등은 규제와 보조금만으로도 전기동력차 생산 증대를 기대할 수 있으나, 내수가 취약한 우리로서는 한국GM, 르노삼성 등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투자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동력차의 경우 리튬·코발트·니켈 등 전기차 핵심 원자재와 소재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 해외자원개발 확대 등을 통하여 소재와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책도 마련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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