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 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의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20년 1개월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집값이 급등하면서 서울의 내 집 마련 기간은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28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2021년 12월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3분위 소득, 3분위 주택 가격일 때 20년 1개월로 나타났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주택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분류돼 총 25개의 PIR이 산출된다.
PIR은 주로 중위 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 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점으로 삼는데 PIR이 20.1이라는 것은 중위 소득 가구가 20년 1개월간 급여 등의 소득을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가격의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서울의 PIR은 KB부동산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PIR은 2009년 3분기부터 2017년까지 8~11 범위 내에서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그런데 2018년 3월 12.1을 기록한 뒤 2019년 12월에는 13.6으로 뛰었다.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2020년에는 8월 15.1로 처음으로 15년을 넘어섰고, 지난해 6월 18.5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12월 20.1로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평균 아파트값 강북 10억, 강남 15억 첫 돌파
지난해 주택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서울 강북지역(한강 이북 14개구)과 강남지역(한강 이남 11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처음으로 각각 10억 원과 15억 원을 돌파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강북 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억487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6891만원이다.
강북 지역 평균 아파트값은 2020년 1월 만해도 6억5592만원이었지만 같은 해 11월 8억360만원으로 1년도 채 안 돼 1억5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어 지난해 6월 처음으로 고가주택 기준인 9억 원을 돌파했고, 8개월 만인 올해 2월 1억원이 더 올라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겼다.
강남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되는 15억원을 돌파한 15억1210만원을 기록했다.
강남지역 아파트값은 2019년 8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긴 뒤 1년간 2억원 가량 올라 2020년 9월에는 12억356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6개월 만에 1억 원이 더 올라 2021년 3월 13억 원을 돌파한 뒤 11개월 만에 2억원 상승한 15억1210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7257만원으로 나타났고, 강북 지역은 5억5524만원, 강남은 7억8050만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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