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관투자가들의 가상화폐 거래대금이 1년 새 10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개미들이 주도해온 가상화폐 시장에 글로벌 ‘큰손’들이 대거 합류한 것이다.
2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지난해 기관투자가의 거래금액은 약 1조1400억 달러(1375조41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200억 달러)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급증한 규모다. 지난해 개인투자자 거래금액은 53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지만 기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초기 가상화폐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지만 지난해부터 글로벌 헤지펀드 등 기관이 가세했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한 데 이어 가상자산 사용을 장려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주요 기관투자가 중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곳은 국부펀드뿐”이라며 “이들도 2년 내 가상화폐에 투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시장과 미국 증시가 함께 움직이는 커플링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비트코인 가격의 상관계수는 2017~2019년 0.01에서 2019~2021년 0.36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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