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택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아파트 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미분양 주택이 늘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전국 아파트 매매량이 2만4465건으로 전년 동월(6만4321건) 대비 62% 감소했다. 이는 전월보다 19.7% 떨어진 수준이다. 1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량은 1281건으로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00건 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해 1월(5945건)보다 78.5% 줄어든 수준이다. 다세대, 연립 등을 포함한 전체 주택 매매 거래량 역시 전국 기준 총 4만1709건으로 전년 동월(9만679건) 대비 54%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거래가 실종되면서 가격 상승세도 주춤한 모습이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이달 전국 집값은 0.21% 상승하며 2020년 5월(0.14%)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값은 이달 0.09% 오르며 2020년 5월(0%) 이후 상승 폭이 가장 낮았다.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69%에서 12월 0.46%로 떨어진 뒤 올해 1월 0.23%로 상승 폭이 매달 줄고 있다. KB부동산 측은 “사실상 보합 수준의 상승률”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미분양 주택 규모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2만1727채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만7710채)과 비교해 22.7%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1325채로 전달(1509채) 대비 12.2% 감소했지만 지방에서 2만402채의 미분양 주택이 발생하며 전달(1만6201채)보다 25.9% 증가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각종 시장 지표만 놓고 보면 부동산 시장이 주춤한 모습”이라면서도 “다만 정부 규제에 따른 거래절벽으로 몇 건의 거래가 통계를 왜곡시킬 수 있는 만큼 수급 불균형이 해소됨에 따른 정상적인 가격 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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