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까지 사로잡은 한국 전기차 경쟁력… 기아 EV6, 국산차 최초 ‘유럽 올해의 차’ 수상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3월 1일 12시 52분


한국 브랜드 첫 수상 영예
EV6, 유럽 각지서 우수 평가
아이오닉5·머스탱 마하-E·푸조 308 등과 경합
세계 최고 수준 18분 초고속 충전 호평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차별화된 기능·상품성
EV6, 작년 10월 유럽 출시 후 누적 1만대 이상 판매

국산차가 유럽 시장 제패에 성공했다. 기아 전기차 EV6가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 지금까지는 내연기관 모델인 기아 씨드(2008년, 2019년)와 스팅어(2018년) 등이 최종후보에 오르는데 그쳤지만 기아 첫 전용 전기차가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것이다. 기아를 비롯해 현대차그룹이 추진한 브랜드 전동화 전략 방향성과 최고 수준 전기차 경쟁력을 자동차 본고장에서 입증 받았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EV6’가 ‘2022 유럽 올해의 차(COTY, the Car of the Year 2022)’로 최종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시상식은 2월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

지난 1964년 첫 시상이 시작된 유럽 올해의 차는 미국의 ‘북미 올해의 차(NACTOY, The North American Car and Truck of the Year)’와 함께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시상식으로 꼽힌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자동차 선진시장을 거점으로 하는 유럽 브랜드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유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수상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그동안 현대·기아는 북미 올해의 차와 다른 자동차 시상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유독 유럽 올해의 차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번에 한국 자동차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유럽에서 최고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번 시상 평가는 유럽 23개국 자동차 전문기자 6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심사와 투표를 거쳐 이뤄졌다. EV6와 함께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쿠프라 본, 포드 머스탱 마하-E, 푸조 308, 르노 메간 E-테크, 스코다 엔야크Ⅳ 등 6개 차종이 최종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EV6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전기차 아이오닉5가 최종후보에 오른 점도 눈길을 끈다.
EV6와 아이오닉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해 차별화된 디자인과 2900(EV6)~3000mm(아이오닉5)에 달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급 휠베이스를 구현했다.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고 차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까지 적용돼 외부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18분 만에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럽 현지에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V6는 작년 10월 유럽 판매가 시작됐다. 올해 1월까지 누적 판매량 1만1302대를 기록했다. 이번 수상에 앞서 ‘2022 아일랜드 올해의 차’, 영국 ‘2022 왓카어워즈 올해의 차’, ‘2022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부문 1위’. ‘2021 탑기어 올해의 크로스오버’ 등 곳곳에서 상품성에 대한 우수한 평가가 나왔다.

정원정 기아 유럽권역본부장은 “기아가 EV6를 앞세워 사상 처음으로 최고 권위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것은 브랜드 방향성과 경쟁력을 입증 받은 결과”라며 “EV6는 기아 전기차 라인업 진화에 대한 기대감을 예고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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