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3개국 전문기자들이 심사
넓은 실내공간-급속충전 등 호평
주최측 “기아 진보 속도 놀랍다”
기아의 전용 전기자동차 EV6(사진)가 ‘2022년 유럽 올해의 차’로 뽑혔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역대 첫 수상이다. 유럽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2 유럽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유럽 23개국 자동차 전문기자 6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자신의 국적과 실명을 공개한 채 전문 심사와 투표를 진행한다. EV6는 총점 279점을 얻어 르노 ‘메간 E-테크’(265점)와 현대차 ‘아이오닉5’(261점)를 제쳤다. 다른 후보들의 총점은 100점대에 머물렀다. 주최 측은 “기아의 놀라운 진보 속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유럽 올해의 차는 1964년 시작된 이래 ‘북미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시상식으로 꼽힌다. 독일, 프랑스, 영국, 스웨덴 등을 거점으로 하는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 차량들도 함께 경쟁한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북미 올해의 차’ 수상 이력은 있으나, 유럽에서는 지난해까지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적이 없었다.
EV6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실내외 디자인, 2900mm의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간의 거리)를 활용한 넓은 실내 공간이 특히 호평을 받았다.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시스템도 좋은 점수를 받은 배경이었다. 특히 내연기관 규제가 엄격한 유럽에서 현지 브랜드들의 친환경 차량들과 경쟁한 끝에 1위를 차지해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EV6는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판매가 시작된 뒤 올해 1월까지 누적 1만1302대가 팔렸다. 앞서 ‘2022 아일랜드 올해의 차’, 영국의 ‘2022 왓 카 어워즈 올해의 차’, ‘2022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등도 수상했다. 정원정 기아 유럽권역본부장은 “EV6는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이 어떻게 진화할지 흥미롭게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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