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 매출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출입국 통제를 강화하면서 면세점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보따리상, 이른바 ‘따이공’ 방문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면세점 매출은 1조1619억원으로 전월 대비 1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1조7629억원에서 12월 1조3780억원으로 감소한 후 두 달 연속 내리막이다.
외국인 방문객은 5만1319명으로 한 달 전보다 33.3% 감소했다. 이로 인해 외국민 매출도 1조771억원으로 17% 줄었다. 다만 내국인 방문객은 5만1319명으로 한 달 전보다 3.1% 증가하며 매출이 5.2% 증가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은 92.7% 수준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출입국 규제를 강화하면서 1월에 외국인 방문이 줄었다”며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중국 춘제와 발렌타인데이 등이 몰려 있는 2~3월에 매출이 좋았지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어 1분기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7조80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4조8586억원)의 72% 수준까지 회복했다. 2020년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매출이 38% 급감하는 타격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올해도 매출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의무 격리를 해제하는 등 여행 제한이 줄고 있다는 점에서 여행 정상화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이달 중에는 해외로 출국하는 내국인에게 적용되는 면세점 구매한도(5000달러)가 폐지될 전망이다. 지난 1979년 제도 신설 후 43년 만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면세 한도가 600달러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구매한도 폐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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