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변경 볼트EV 더 날렵해져… SUV인 볼트EUV도 인기 예고
보조금 받으면 2000만원대… 2분기부터 차량 인도 계획
제너럴모터스(GM)의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의 전기차 2022년형 ‘볼트EV’와 ‘볼트EUV’가 우여곡절 끝에 2분기(4∼6월) 한국 소비자들을 찾아온다. 1회 충전 시 400km 이상 달릴 수 있고, 가격도 다른 전기차에 비해 저렴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대중 전기차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볼트EV와 볼트EUV는 GM이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가속화하기 위해 개발한 전략 모델이다. 볼트EV는 한국 시장에서 약 1만2000대가 팔린 인기 모델이다. 볼트EUV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GM은 당초 볼트EV 부분 변경 모델과 볼트EUV를 지난해 하반기(7∼12월)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차량들에 탑재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제조 결함으로 인한 리콜로 생산이 일시 중단되면서 소비자들의 대기 기간이 길어졌다.
볼트EV는 뭉툭한 이미지의 기존 모델에 비해 전조등(헤드램프)과 후방등 디자인을 얇고 길게 바꾸며 한층 날렵한 모습을 연출했다. 전장(앞뒤 길이) 4140mm에 휠베이스(차량 앞바퀴와 뒷바퀴 중심 사이 거리) 2600mm, 전고(높이) 1595mm를 갖췄다. 성인 남성이 운전석이나 뒷좌석에 앉아도 좁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트렁크 용량은 405L(리터)로 폭스바겐의 해치백 차량 골프(380L)보다 크다.
중앙에 위치한 10.2인치 화면과 전기차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은 작동하기에 복잡하지 않았다. 또한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앱을 차량에 연동시켜 내비게이션이나 음악 앱 등을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대중성을 추구한 만큼 호불호가 갈릴 여지를 최소화하려다 보니 실내 디자인이 다소 밋밋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지난달 24일 볼트EV를 시승해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까지 왕복 73km 구간을 주행했다. 전기차답게 가속페달을 밟으면 빠르게 속도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시속 100km 안팎으로 달린 고속도로에서도 안정적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한국GM 측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설계돼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수평으로 배치된 만큼 주행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고속 주행 시 소음 차단이 잘 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으나 통화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 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볼트EV의 형제 차량인 볼트EUV는 차량 크기를 제외한 내·외부 디자인과 재원이 거의 흡사하다. 볼트EUV는 전장 4305mm에 휠베이스 2675mm, 전고 1615mm로 볼트EV보다 크며, GM의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보다는 약간 작다.
볼트EV는 1회 충전 시 414km, 볼트EUV는 403km를 갈 수 있다. 두 차량 모두 가격이 최대 강점이다. 볼트EV는 부분 변경 모델임에도 판매 확대를 위해 전작보다 약 700만 원 정도 낮아진 4130만 원이 책정됐다. 프리미어 트림 한 종류로만 판매되며, 옵션도 운전 보조 기능이 담긴 테크 패키지(180만 원)와 내비게이션(40만 원) 두 가지로 최소화했다. 전기차 보조금을 100%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등록하는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2000만 원대까지 차량 가격이 낮아지게 된다. 볼트EUV도 4490만 원의 프리미어 트림으로만 판매되며, 역시 보조금 100% 적용 차량이다.
사전 계약자들은 2분기부터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차량 반도체 수급난 탓에 볼트EV와 볼트EUV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지 미지수다. 한국GM 측은 최대한 빠르게 물량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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