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 3만5000달러 돌파…3년만에 반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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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1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2.03.03.
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1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2.03.03.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경기 회복세와 원화 강세 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3만5000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4.0%를 달성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5168달러로 2020년(3만1881달러)에 비해 10.3%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4024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7.0% 늘었다.

한국이 1인당 GNI는 2017년(3만1734달러) 처음으로 3만 달러대에 진입한 뒤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늘었다가 2019년(3만2204달러)과 2020년(3만1881달러) 2년 연속 뒷걸음쳤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에서 벗어나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3% 하락하면서(원화 가치는 상승)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4.0%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았다. 지난해 1~4분기 내내 플러스 성장을 유지한 덕분에 2010년(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은 보였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1.2%로 속보치(1.1%)보다 높아졌다. 부문별로는 수출이 반도체·석탄·석유 제품 중심으로 5.0%, 수입은 원유·화학제품 등 위주로 4.8% 늘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가 줄었지만 숙박음식·오락문화 등 서비스와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1.6%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3% 확대됐고, 건설투자도 2.9%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0.7% 감소했다.

다만 국민의 평균 소득 수준을 드러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실질 GDP 성장률(4.0%)보다 낮은 3.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은의 발표 직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11년 만에 3만 달러를 돌파한 후 4년 만에 3만5000달러도 넘어선 것”이라며 “4년 중 2년이 전대미문의 전 세계적 코로나 위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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