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2014년 이후 약 8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7주 연속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이 비싼 편인 서울 지역에서는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 주유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휘발유 가격 때문에 운전하기 겁난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첫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764원으로 지난주보다 24.2원 올랐다.
특히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5.6달러로 지난주 대비 10.4달러 올라 2014년 이후 8년 만에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1월 셋째 주부터 7주 연속 올랐다. 이 기간 1621.9원으로 시작해 142.1원(8.7%)이 상승했다.
경유 판매가격 역시 전주대비 26.8원 상승한 1591.3원으로 집계됐다. 7주 동안 1439.9원에서 10.5%(151.4원) 올랐다.
결국 정부는 다음 달 종료 예정인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유류세 인하 카드가 사라진다면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인하 폭 확대까지 추가 검토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 휘발유 가격은 1831.1원으로 전주와 비교해 30.4원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 가격 대비 67.1원 비싼 수치다.
최저가 지역인 부산의 휘발유는 26.5원 오른 1735.9원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과 비교해 28원 저렴했다.
상표별로 보면 휘발유 기준 알뜰주유소의 평균가격은 1732.9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GS칼텍스 주유소가 가장 비싼 1771.9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 넘는 주유소가 계속 늘고 있다. 용산구가 2191.15원으로 가장 비쌌다. 중구(2129원)와 종로구(2030.38원)도 평균 2000원을 상회했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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