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차량 공유(카셰어링) 플랫폼 기업인 쏘카에 약 1800억 원을 투자해 쏘카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렌터카 1위인 롯데렌터카를 운영하는 데에 롯데가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7일 이사회를 열어 쏘카의 지분 약 13.9% 405만5375주를 1832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주체인 롯데렌탈이 지분을 취득하면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SK㈜에 이어 3대 주주가 된다. 롯데렌탈은 국내 1위 렌터카 사업자로 오프라인 영업망을 중심으로 하며, 차량 공유 2위 업체인 그린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롯데렌탈은 이번 투자로 온·오프라인망을 동시에 확충하게 됐다.
국내 1호 모빌리티 분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인 쏘카는 올해 상반기(1∼6월)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다. 상장 후 몸값이 2조∼3조 원에 달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와 쏘카는 차량 정비, 관리, 세차, B2C 중고차 판매 등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부터 협력할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해 9월 국내 1위 인테리어 회사인 한샘에 300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1월 3134억 원에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롯데와 쏘카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공동 추진하겠다”며 “그룹 차원의 물류·유통·멤버십 등 전략적 협업으로 산업 간 경계를 넘어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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