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2조원 규모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347억원을 매도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매도를 지속하는 중이다. 벌써 2조11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팔아치운 상태다.
외국인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매도세를 격화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 이탈이 지속되는 중이다.
러시아군은 유럽 최대 규모의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단지에 폭격을 가했다. 이 원전이 폭발하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10배 이상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원전에 이어 석유 저장소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오후 8시20분께 자국 체르니아히우와 지토미르 지역 석유 저장소가 공습을 받았다.
지토미르의 경우 1만㎥ 용량의 석유탱크 두 곳에 화재가 났다. 이 부지에는 석유탱크 9개가 모여 있다고 한다. 체르니아히우의 경우 2000㎥ 규모 석유탱크 두 곳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곳에는 17개 석유탱크가 모여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 급등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7.1원)보다 4.9원 오른 1232.0원에 출발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230원을 돌파한 것은 2020년 6월 1일(1232.0원) 이후 1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키움증권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 ▲장중 우크라이나 관련 뉴스 플로우에 따른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변화 ▲에너지 관련 업종들의 추가적인 추가 상승을 둘러싼 논란과 가격 변동성 확대 여부를 주요 체크사항으로 꼽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방국가들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가능성,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점철되면서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속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로 하방 압력을 받겠으나 지수 하단의 레벨 다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관련 이슈에 따라 상황이 수시로 급변할 수 있어 현시점에서는 장중 뉴스 플로우 매매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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