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한 동참 여부 등 대응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이번 제재에 동참하길 꺼리고, 미국도 동참을 압박하진 않아 동참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9일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 동참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과 러시아산 원유 금수에 대해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며 “EU가 원유 금수에 참여하지 않고 있고 미국도 아직 동참을 부탁하지 않아 동참 압박이 강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제재가 미국의 독자 제재 성격이라 각국이 여건에 맞게 동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7일(현지 시간) “러시아 에너지는 우리 시민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이라며 러시아산 에너지를 끊을 수 없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8일 “많은 유럽 동맹, 파트너 국가가 우리와 합류할 처지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수입 원유 중 러시아산은 5.6%가량이다. 다만, 주요 국가들이 러시아산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서면 국제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일 장중 한때 배럴당 129.44달러까지 올랐고 전장보다 4.3달러 오른 12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서면 오일쇼크가 발생하고 세계 각국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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