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편입 등 전략 마련 나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도 본격 검토
비트코인 가격 한때 10% 치솟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가상화폐에 대한 공식적인 연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디지털 화폐 도입이 속도를 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백악관은 이날 설명자료에서 “가상화폐 등 디지털 자산은 지난해 11월 현재 시가총액이 3조 달러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며 “디지털 자산의 증가세는 세계 금융 체계와 기술 부문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100여 개국이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에 대해 연구 또는 시험하고 있을 정도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미 정부 차원에서 이를 연구해 제도권 금융에 편입하고, 기축통화인 미 달러의 위상 강화에도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행정명령에서 소비자와 투자자 보호 방안, 금융안전성 및 국가안보 차원에서 가상화폐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및 기술 지원 대책 등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중앙은행 차원에서 법정화폐를 디지털 형태로 발행할 수 있는 방안도 주문했다. 브라이언 디스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이번 행정명령으로 연방정부 차원의 첫 포괄적인 디지털 자산 전략이 세워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날 발표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상화폐 시세 또한 급등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전일 대비 약 10% 상승한 4만2000달러(약 5166만 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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